냉동김밥, 대란 K-스트리트 푸드 미국에서 열풍!
국내 중소 식품업체가 만든 ‘냉동김밥’ 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김밥’이 일본의 스시 종류로 분류되며 사실상 현지에서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업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식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기반해 냉동김밥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김밥 속에 고기류를 넣을 경우 통관이 까다로운 데다가 미국 시장에서 비건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우엉과 유부를 넣어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김밥을 만든 뒤 영하 50도 냉동고에 넣어 급속 냉각을 시켜 전자레인지에 조금만 돌려도 갓 만든 것 같은 식감을 구현했습니다.
가격도 한 줄에 3.99달러(한화 5310원) 수준에 불과해 햄버거 평균 가격보다 저렴합니다. 이 업체는 280만톤을 추가로 생산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수출할 예정입니다.
에디터 3줄 요약
1. 미국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냉동김밥 인기!
2. 인기 비결은 인플루언서 ‘사라 안’씨의 영향이 컸음!
3. 몽골·베트남 등에서도 K-스트리트 푸드 유행!
때아닌 냉동김밥 인기 비결
이 김밥이 열풍을 타기 시작한 것은 미국에서 냉동김밥을 데워 시식하는 영상으로 틱톡 조회수 1100만여회를 기록한 한국계 미국인 사라 안(Sarah Ahn)씨 덕분입니다.
그는 한국인 어머니께 냉동 김밥 시식을 권했고, 어머니는 “일반 김밥보다 맛있다”라는 평을 하며 입소문을 탔습니다.
안씨가 이 김밥을 먹어보는 영상을 올린 뒤 날개 돋친 듯 판매 돼 약 2주 만에 전 매장에서 매진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 영상은 김밥을 좋아하는 한인들뿐 아니라 현지에 사는 다양한 미국인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영상에 달린 댓글 4000여개를 보면 대부분 한인 외 미국인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김밥에 호기심을 표하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마트에서 이 제품을 봤을 때 사기가 약간 두려웠는데 이 영상을 보니 큰 도움이 된다. 이제 한번 사 먹어봐야겠다”,
“어머니가 맛있다고 하니 믿음이 간다, 내일 먹어봐야겠다”는 등 호의적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안씨의 영상이 인기를 끈 것이 뜨거운 한류의 영향만은 아닙니다. 그는 2018년부터 한식을 소개하는 블로그
‘아니스트 키친'(Ahnest Kitchen)를 운영하며 한식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지금은 틱톡과 인스타그램으로도 다양한 한식 요리법을 소개하며 소셜미디어계의 인플루언서로 자리잡았습니다.
두 곳의 팔로워가 각각 30만명이 넘고 틱톡에서는 게시 영상 대부분의 조회수가 100만회를 돌파했습니다.
안씨가 한식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은 한때 식당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던 요리사 어머니의 한식 레시피를 혼자만 알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합니다.
그는 “어머니가 만드신 맛있는 음식들의 레시피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며
“특히 전통 한식 레시피가 한국계 미국인들과 그다음 세대 사이에서 사라지거나 잊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내게는 아주 중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자식들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신, 열심히 일하는 한국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한국인의 뿌리를
기리는 것으로 그분들의 희생에 보답하고 싶다”며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내 경험을 팔로워들과 계속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K-스트리트 푸드 열풍
김밥 열풍은 한국의 대표적인 스트리트 푸드 음식의 세계화의 단면일 뿐입니다.
만두, 김, 떡볶이 등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브랜드부터 시작해 편의점들의 떡볶이, 어묵 등 즉석 식품까지
전 세계에서 ‘K-문화’의 인기를 기반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른바 ‘K-분식’ 열풍인 셈입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미국을 비롯해 수출을 늘린 결과 미국 프로농구(NBA) 최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 등 로스앤젤러스 레이커스 선수들이 ‘비비고’ 로고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고 뛰는 등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라면도 대표적인 ‘K-스트리트 푸드’ 중 하나입니다. 매년 수요가 급증하는 ‘K-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농심과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도 고공 행진하고 있습니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2021년부터 해외 매출이 한국 매출을 앞질렀습니다. 신라면을 필두로 농심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50%를 넘었고, ‘불닭 챌린지’ 열풍을 탄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60%가 넘습니다.
몽골·베트남 등 편의점, ‘K-길거리 음식’으로 데이트 명소
‘K-푸드 백화점’으로 불리는 한국 편의점들의 인기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현지화를 택하는 대신
한국 제품을 앞세워 한류 스타와 콘텐츠의 뒤를 잇는 ‘제 3의 한류’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특히 몽골에서 한국 편의점 인기는 점차 상승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K-팝 스타들이 광고 모델로 등장하며
그들이 먹었던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한국 편의점은 ‘핫플’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CU와 GS25는 몽골에서 각각 330여 개와 200여 개의 편의점을 운영하며 점유율 1,2위를 꿰찼습니다.
두 편의점 수를 합치면 전체 몽골 편의점 수의 약 90% 수준입니다. 몽골 편의점 시장을 사실상 한국 편의점이 장악하고 있는 셈입니다.
몽골에서는 한국 편의점이 이른바 ‘외식 장소’, 혹은 ‘데이트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지화 대신 한국 편의점을 그대로 옮겨
‘K-컬쳐’ 속 나오는 커피, 치킨, 어묵, 떡볶이 등 제품들을 직접 먹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젊은 세대의 마음을 공략한 겁니다.
아울러 음식을 통해 문화까지 전파함으로 ‘K-문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편의점이 고급 소매점으로 인식됨에 따라 이 곳에서 파는 음식들은 ‘푸드 트럭’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몽골 울란바토르 광장에서 떡볶이 푸드 트럭을 운영하고 있는 B(26세)씨는 “언니가 한국으로 유학을 가며 떡볶이를 접하게 됐다”며
“몽골인들의 입맛과 비슷한 덕분에 재료를 공수해 여기서 판매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편의점 브랜드는 이러한 몽골인들의 한국 사랑을 바탕으로 점포를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CU는 현지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의 제 2도시인 다르항에도 3개의 점포를 개점하면서 울란바토르 뿐 아니라
몽골 전역으로 출점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GS25는 2025년까지 점포를 500개점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K-문화’ 열풍이 점차 확대되며 몽골, 카자흐스탄 등을 교두보로 한국의 거리 음식도 퍼지는 추세”라며
“치킨, 커피, 떡볶이 등 분식 류를 위주로 젊은 층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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