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양극화, 만원의 행복vs30만원 한정판 케이크
연말이면 평소보다 3배가량 판매량이 늘어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소비양극화’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업계에선 ‘가성비’를 높인 1만원 이하의 케이크가 등장했고, 특급 호텔은 이보다 30배가 비싼 30만원짜리 한정판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에디터 3줄 요약
1. 특급호텔의 30만원짜리 케이크, 10만원 상당의 딸기 뷔페 등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기를 얻고 있음!
2. 대형마트에서도 1만원짜리 케이크를 판매중! 저렴한 가격 덕분에 역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음!
3. 이러한 상황은 불황 이후 소득 양극화로 인한 소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
점점 심해져가는 케이크플레이션 (feat. 소비양극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주요 호텔과 베이커리 케이크 가격이 1년새 크게 뛰면서 ‘케이크플레이션(케이크+인플레이션)’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연말을 맞이해 주요 특급호텔이 케이크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가운데 ‘30만원’짜리 초럭셔리 케이크가 나와 주목을 받습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겨울 트러플과 프랑스 디저트 와인 샤또 디켐을 사용한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케이크를 30만원에 시즌 한정으로 판매합니다.
지난해 신라호텔에서 가장 비싸게 내놨던 25만원짜리 ‘얼루얼링 윈터’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됐습니다.
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트러플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도록 트러플 한 덩어리 분량인 약 40g을 크림, 슬라이스, 오일 형태로 풍성하게 사용했다”며
“케이크 내부는 트러플 크림과 트러플 슬라이스, 밀푀유, 초콜릿 가나슈 등을 빼곡히 쌓아 화려한 다이닝 코스 요리처럼 모든 맛을 충실하게 구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한정 수량으로 제작되는 데다, 아무리 비싸도 이를 꾸준히 찾는 소비자들이 있어 예약이 쉽지는 않다는 겁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사실 이 정도의 고가 케이크는 찾는 소비자층이 한정되어 있다”라면서 “이들이 특별한 연말을 보내기 위해 고가의 케이크를 매년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가성비’의 저렴한 1만원대 케이크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호텔 디저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한쪽에선 1만원도 안 되는 케이크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4일 주요 대형마트는 일제히 1만원 안팎의 케이크를 내놓았습니다. 지난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해 케이크 가격이 8.3%(통계청) 오른 것을 고려하면 ‘마른 수건도 쥐어짠’ 가격입니다.
이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980원짜리 캐릭터 케이크를 판매합니다.
지난해에도 같은 가격에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출시했었습니다. 저렴한 가격 덕분인지 출시 3주 만에 1만 5000개가 판매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최근 고물가 상황 속에서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올해도 같은 가격의 케이크를 출시하기로 한 겁니다.
10만원이 넘는 딸기 뷔페도 인기
고가의 케이크만 인기를 끄는 건 아닙니다. 12월부터 호텔들의 ‘딸기 뷔페’가 시작되었습니다.
딸기로 만든 각종 디저트와 함께 스테이크나 파스타 등의 식사 메뉴를 제공하는 곳이 딸기 뷔페입니다.
L호텔의 딸기 뷔페는 성인 기준 1인당 13만 5000원에 달할 정도로 가격대가 높습니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는데, 이번 달은 이미 예약이 다 찼습니다.
심지어 올해는 딸기 가격이 비싸진 데다, 서비스 추가 등을 이유로 호텔들이 딸기 뷔페 가격을 작년보다 올렸습니다.
그런데도 역시 이번 달 예약은 거의 다 차 있습니다.
‘짠테크’ 소비자들의 식사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들도 ‘짠테크’ 소비자들이 요즘 많이 찾는 곳입니다.
고물가에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식사를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구독 서비스’도 이용이 늘고 있습니다.
편의점 구독서비스란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편의점 제품 중 일부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닭가슴살 등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제품들을 20~30% 정도 할인받을 수 있는 겁니다.
편의점 CU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은 정기적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구독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면서
“올해 10월까지 구독서비스 이용자들이 사용한 구독 쿠폰은 전년 동기 대비 142.5%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양극화, 지속된 불황에 더욱 심해지는 상황
30만 원짜리 케이크와 9980원짜리 케이크가 동시에 인기를 누리는 상황.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소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득 양극화로 인한 소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부유층은 비싼 한정판 케이크를 찾지만, 많은 사회 구성원들은 식비를 아껴가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자꾸 느끼게 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벌어지는 격차를 좁혀나갈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한 경제학부 교수는 “불황 상황이 되면 양극화 현상이 심해진다”면서
“불황이어도 소득이 높은 층은 소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소득이 안 오르는 중산층들은 저가 소비를 찾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잘 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했습니다.
교수는 “앞으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그동안 한국은 장기 불황으로는 가지 않을 거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녹록지 않다. 불황이 이어지면 양극화 현상도 더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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