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 미래먹거리
환경을 생각하는 먹거리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지면서 친환경적 채식인 ‘비건식품’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비건은 동물 유래 음식을 모두 먹지 않고 채소나 과일, 해초 등의 식물성 음식으로 주로 먹는 철저한 채식주의자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비건식품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품이죠~
비건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물성 대체육에 대한 시장도 커지고 있는데요.
미국 시장조사 업체 CFRA는 2018년 약 22조원대 규모였던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16조원 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15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 15만 명에서 10배 늘어난 수치인데요.
펜데믹(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을 꺼리게 되면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정기적으로 밀키트(Meal kit)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밀키트 제품군도 편리함뿐만 아니라 채식주의자 제품, 저칼로리 제품으로 구성돼 있어,
건강한 식단을 찾는 소비자, 체중 감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반고기와 맛과 식감이 매우 유사한 식물 기반 대체육은 최근 식품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로 주목받아왔습니다.
대체육은 배양육과 식물유래 고기로 나누어집니다.
배양육은 소 등 동물로부터 채취한 세포를 배양하여 생성되는 고기를 말하며
식물 유래 고기란 콩이나 야채 등 원재료에서 단백질을 추출하여 가열, 냉각, 가압 등을 함으로써 고기와 같은 식감을 맛볼 수 있는 가공식품입니다.
원재료는 완두콩, 콩, 밀, 버섯 등이 사용됩니다.
과거에는 식물성 대체 메뉴는 채식주의 식당에서만 판매되는 일부 채식주의자만을 겨냥한 메뉴로 인식돼 왔으나,
실제 고기와 맛과 식감이 매우 유사하지만 영양성분이 더 나은 식물성 대체육이 출시되면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식물성 대체육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에 따른 육류 산업에 대한 타격과 소비자들의 환경 및 윤리적 인식 강화는 식물기반 대체육 시장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시켰습니다.
최근 미국의 식물기반 대체육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왔는데요.
굿푸드인스티튜트(The Good Food Institute)에 따르면 미국의 식물성 대체육 매출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8%의 증가를 보였습니다.
코로나19 기간동안 육류 가공공장 폐쇄로 인한 육류 공급 부족, 그에 따른 육류 가격 인상, 가공공장 내 코로나19 발생 등으로 인해 육류 산업이 타격을 받았는데,
이는 식물기반 대체육 산업에 잠재적 기회로 작용하였습니다.
레스토랑, 학교, 기타 대중 시설이 폐쇄됨에 따라 전통적 육류 유통 채널에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육류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위축시켰고 그 결과 식물기반 대체육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식물기반 대체육 매출은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육류 부족 현상이 심각했던 3월 전년대비 231% 성장을 보였으며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3자릿수 대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가 푸드테크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배양육과 대체육은 기술 개발이 한창인 분야입니다.
친환경 소비와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제조사 역시 탄소배출 등 원가 절감 요인이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 고 보고 있다고 하네요.
대상그룹은 최근 배양육과 세포 배양용 배지사업 확대를 위해 배양 설비 대량 도입에 나섰습니다.
오는 2025년까지 배양 공정을 확립하고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입니다.
배양육은 동물 세포를 배양해서 별도의 도축 과정 없이 세포공학기술로 생산하는 인공 고기이며,
대체육은 식물성 단백질을 조합해서 만듭니다.
배양육은 육류에 비해 원가가 높아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대량 생산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배양육 배지 원료를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를 통해 원가 절감도 추가로 꾀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해 대상은 최근 세포 배양 기술력을 갖춘 스페이스에프를 비롯해 무혈청 배지 전문 기업 엑셀세라퓨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또한 CJ제일제당은 배양육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시장 진입을 엿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CJ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알레프 팜’에 시리즈B 펀딩을 통해 주요 투자사로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알레프 팜은 국내에서 해당 배양 기술에 대한 특허를 지난 5월 등록했습니다.
또 같은 달 싱가포르 갑각류 배양육 스타트업 ‘시옥미트’의 시리즈A 브리지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SPC삼립은 미국 푸드테크사 ‘잇 저스트’와 손잡고 국내 생산·유통에 대한 독점권을 취득했습니다.
잇 저스트는 싱가포르에서 대체육 판매 승인을 최초로 받은 업체인데요.
SPC삼립은 잇 저스트와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충북 청주 소재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저스트 에그 제품'(액상 타입)을 제조, 국내에 유통합니다.
저스트 에그는 녹두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강황을 더해서 계란의 식감과 색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두 회사는 소비자 유통채널뿐만 아니라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등 SPC그룹 계열 브랜드를 시작으로 기업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식품업계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관련 기준이 명확지 않은 상태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안에 배양육과 대체육에 대한 안전성 평가 지침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22일 “대체육과 배양육에 대한 국내업체의 관심이 높고 투자도 활발하지만 아직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면서
“제도 정착 이후 국내 식품 산업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농심그룹은 올해부터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Veggie Garden)’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입니다.
식물성 대체육을 포함해 조리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총 18개 제품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대표적인 제품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입니다.
떡갈비, 너비아니처럼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 냉동식품도 있고,
샐러드 소스와 국물 요리에 맛을 내는 사골 맛 분말, 카레 등 소스와 양념류도 함께 선보였다고 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세계 대체축산식품 시장규모가 2019년부터 연평균 9.5%씩 성장해 2025년엔 약 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소비자들이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하는데요.
한 업계 관계자는 “가치소비에 대한 고객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니 대체육 소비 역시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대체육 시장규모는 정확히 추산된 자료가 없을 만큼 규모가 작아 사업성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다닌다는 게 문제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채소를 많이 먹는 한식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비건이나 대체육에 대한 니즈가 미국, 유럽 등 서구권만큼 커질지 의문”이라며
“그나마 젊은층은 식습관이 비교적 서구화돼있기 때문에 관심이 높은 편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시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체육 생산 기술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그로부터 파생되는 시장도 함께 공략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의 접근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만 겨냥할 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스타트업처럼 혁신 기술을 앞세운 소규모 기업들이 주류였다면, 대기업들이 가세해 판을 키웠다”면서
“우리나라 비건식은 발아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 선점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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