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패션 : 전세계로 확산 된 비건시장은 폭발적인 성장 중!
비거니즘(veganism)은 동물성 제품을 섭취하지 않는 생활방식을 말합니다.
동물 복지 개념에서 시작된 비거니즘은 이후 공장식 축산업에 의한 환경 파괴를 막자는 환경주의와 만나 더욱 많은 사람에게 확산됐습니다.
여기에 개인의 건강을 위해 고기 대신 채소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가세하며 비건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 수준에서 2018년 150만 명으로 10년 만에 10배 증가했습니다.
비건 시장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비거니즘의 실천 범위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식생활을 넘어 동물성 의류를 입지 않거나 동물 실험을 한 화장품을 소비하지 않는 등 일상 속에서 동물의 희생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환경 파괴적인 패션
사실 패션산업은 그 자체로 환경 파괴적입니다. 수많은 동물과 자연을 착취해 옷을 만들고, 팔고 남은 재고는 불태워버립니다.
2018년 버버리, H&M 등이 재고품을 소각한 것이 공개돼 비난을 받았습니다. 패션 브랜드에서 재고품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리느니 소각을 택하는 것은 오래된 관행입니다.
이런 문제에 비건패션이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저렴한 인조가죽은 실크나 알파카, 소가죽 같은 동물성 소재에 비해 히그 지수(의류 소재 1kg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환경부담 요인)가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낮고, 식물성 소재를 이용하면 훨씬 더 낮아집니다. 동물성 소재는 가공 과정에서 크롬, 비소 등 독성물질이 사용되는데, 식물성 소재는 이런 과정이 생략됩니다.
김 고문은 “현재 패션계는 친환경으로 가는 과도기에 있다”며 “이전에는 친환경 브랜드에서만 다루던 비건 소재가 이제는 모든 브랜드에서 한번은 고민하는 소재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건패션, 비건래더 소개
포도가죽 신발, 선인장가죽 장갑, 콤푸차가죽 재킷, 버섯가죽 가방 등 세계 패션업계가 기후변화 극복에 보탬이 되는 동시에 동물복지에도 기여할 수 있는 식물성 가죽제품 생산에 유행처럼 나서고 있습니다.
마일로·실바니아(버섯 가죽)
버섯 뿌리에서 발견되는 섬유질인 균사체를 이용해 만든 가죽
섬유 기술 개발 스타트업 기업인 볼트 스레드의 마일로, 마이코웍스의 실바니아 등 제조사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립니다.
외양과 감촉은 스웨이드처럼 부드럽고, 세월을 머금은 듯한 빈티지한 컬러와 질감이 특징입니다.
에르메스의 ‘빅토리아 백’, 아디다스의 ‘스탠스미스 마일로’, 룰루레몬의 ‘마일로 컬렉션’, 스텔라 맥카트니의 뷔스티에와 팬츠 등 패션 하우스에서 다양한 아이템으로 선보이며 요즘 패션계의 가장 ‘핫’한 소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피나텍스(파인애플 가죽)
파인애플 수확 후 버려진 잎과 줄기를 활용해 만든 가죽
영국의 에코 패션 브랜드 아나나스 아남의 설립자인 카르멘 히요사가 오랜 연구 끝에 완성한 식물성 소재입니다.
동물 가죽보다 가볍고 부드러운 데다 통기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동물 보호 단체 PETA의 비건 패션 라벨 인증을 받은 소재로 나이키, 폴스미스, 휴고보스, H&M, 캠퍼 등 다수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서 즐겨 사용합니다.
데세르토(선인장 섬유)
수확한 선인장을 햇볕에 잘 말린 후 세척해 가루로 분쇄한 다음 섬유화에 필요한 재료를 섞어 압축해 만든 가죽
멕시코 출신의 두 사업가가 선인장의 섬유질이 풍부하면서도 질긴 특성에 착안해 개발했습니다.
부드럽고 내구성이 좋아 패션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식물성 가죽입니다.
비제아(포도 가죽)
와인을 만들고 버려지는 포도 껍질과 줄기, 포도씨로 만든 가죽
동물 가죽과 비슷한 질감에 숙성된 와인을 연상시키는 짙은 보랏빛이 매력적입니다.
이탈리아의 와인 생산 기업인 비제아가 개발한 소재로 2019년 앤아더스토리즈가 글로벌 체인지 어워드 시상식에서 스트랩 샌들과 클러치를 선보였고, 지난해 H&M이 비제아와 손잡고 의류 라인을 출시했습니다.
하운지(한지 가죽)
닥나무 껍질로 만든 우리나라 고유의 종이인 한지에 면, 레이온 등 천연섬유를 합성한 가죽
국내 원단 회사인 한원물산에서 개발했습니다.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데다 생활 방수 기능을 갖췄고, 면과 종이가 주재료이기 때문에 버려도 땅속에서 쉽게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입니다.
지난해 국내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가 하운지로 만든 스커트와 팬츠, 블라우스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애플 스킨(사과 가죽)
사과 농장에서 폐기된 사과 껍질을 재활용해 만든 가죽
가볍고 튼튼하며 견고한 사용감이 특징입니다.
패션 브랜드 타미힐피거와 헤지스에서는 사과 가죽을 활용한 스니커즈를 출시했고, 마르헨제이와 에끌라토 등은 사과 가죽을 사용한 친환경 가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비건레더 문제점
대체육에도 콩고기와 배양육, 미생물단백질 등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듯이, 패션계도 식물성 가죽에만 전력하고 있지 않습니다.
구찌,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 패션 브랜드를 소유한 케어링은 실험실에서 만드는 ‘랩그론 가죽’ 스타트업인 비트로랩스에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함께 거액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동물 가죽을 본따기 위해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랩그론 가죽은 기존 가죽만큼 튼튼하고 내구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소재 자선단체인 이노베이션 이니셔티브의 니콜 롤링 회장은 지난해 동물성 소재를 대체하는 직물을 위해 9억8천만달러(1조2400억원)의 자금이 조성됐다고 <가디언>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식물성 가죽 대체품은 소가죽의 내구성과 경쟁하기 어렵고 제품 수명이 짧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패션업계는 내구성 향상을 위해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우레탄(PU) 코팅을 미봉책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매카트니와 레린스는 수성폴리우레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인정하는 반면 올버즈는 100% 식물가죽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식물성 가죽에 플라스틱 코팅을 사용하면 제품의 생분해성이 훼손되기에 식물성 가죽 산업은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롤링은 “식물성 가죽에 석유화학 제품을 사용하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다.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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