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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크 :: MZ세대의 제태크 방법

슈테크 :: MZ세대의 제태크 방법

 

 

 

 

 

리셀 시장의 매서운 성장, 그 이유는?

리셀 시장은 매년 폭풍 성장하고 있습니다. 작년 미국 중고 의류 업체 스레드업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리셀 시장 규모는 약 48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국내에는 리셀 시장 규모에 대한 정확한 집계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연간 약 5,000억 원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올해 7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중고거래·리셀테크하는 Z세대>에 따르면 리셀테크 관련 소셜 데이터 언급량은 최근 3년간(2018~ 2020년) 43.0% 증가했다고 합니다.

초기에만 하더라도 리셀 시장의 판매자와 구매자는 리셀을 하겠다는 목적보다는 순수한 소유욕에서 시작해 물품을 구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단순히 내 눈에 아름다운 상품이어서 사 모으다 보니 어느새 이게 돈이 되어버린 형국인데, 최초 구매가보다 훨씬 가격이 올라 자연스럽게 리셀테크로 재테크를 하게 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아예 자산을 불리려는 목적으로 리셀테크에 뛰어든 사람도 있습니다.

부동산, 주식 등 기존 재테크 수단보다 리셀테크는

단기간에 훨씬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고,
주식처럼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누구든지 쉽게 시작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여기에 최소한 상품의 본래 가격만큼은 보장받을 수 있어 손해 비용 역시 거의 발생하지 않는 안정적인 재테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리셀테크의 필요 충분 조건, 희소성

그렇다면 리셀테크의 품목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요? 바로 희소성입니다.
이 희소성 있는 한정판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이른 시간부터 줄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올해 여름, 샤넬이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자, 백화점 개점 전 입구에서 매장 입장을 기다리는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시즌별 한정된 물량만을 내놓는 명품은 리셀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동력 중 하나로,

매년 가격이 올라가는 사넬 가방을 되팔아 재테크하는 ‘샤테크(사넬+재테크)’, 고가의 롤렉스 시계로 차익을 얻는 ‘롤테크(롤렉스+재테크)’ 등이 있습니다.

 

 

리셀테크 품목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건 바로 슈즈를 되파는 슈테크(슈즈+재테크)입니다.

한정판 운동화는 리셀 시장에서 가장 많이, 활발하게 거래되는 품목으로 적게는 몇십만 원에서 많게는 몇천만 원으로 가격이 뛰기도합니다.
1985년 첫 출시된 나이키 에어조던 시리즈는 슈테크 시장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우면서도 고가로 거래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최고가 역시 이 에어조던 시리즈에서 나왔습니다. 재작년 미술 경매 하우스인 소더비는 에어조던1을 56만 달러(약 6억 2,000만 원)에 낙찰했습니다.
이 제품은 에어조던이 첫 출시된 해에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착용한 신발입니다.

명품이 아니어도, 인기 있는 스포츠 브랜드의 운동화가 아니어도 리셀테크의 품목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스타벅스가 출시하는 굿즈어른도 가지고 노는 장난감으로 유명한 레고인데요.
재작년 스타벅스가 선보인 한정판 굿즈 ‘서머 레디백’은 리셀 시장에서 개당 10만~20만 원에 거래되는 진풍경을 낳았습니다.
레고는 특성상 한번 조립하고 보관을 잘하면 손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에 유용한 리셀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리셀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모델로는 타지마할,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으로, 레고는 특정 모델을 찾는 수요가 있어도 제품을 더 만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자연스럽게 구매하기 힘든 ‘한정판’이 되어 브랜드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최근 1020세대 청년층 사이에서는 이른바 ‘슈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슈테크

신발을 뜻하는 슈즈(shoes)와 재테크를 합친 신조어인 슈테크는 한정판 신발 제품을 구매한 뒤, 매니아나 수집가들에게 더 비싼 가격에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행위

슈테크는 최근 3년간 Z세대(1994~2010년 사이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 주요 화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한국소비자원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Z세대 이용자의 중고거래 관련 언급량은 지난 2018년 1183건에서 지난해 2947건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또 한정판 운동화 등을 되파는 이른바 ‘리셀(재판매)’ 관련 언급량은 같은 기간 1만5247건에서 2만1802건으로 43% 증가했습니다.

한정판 운동화는 신발을 만드는 브랜드가 홍보, 혹은 행사 목적으로 출시합니다.
보통 한정판 제품은 한번에 수백 켤레가량만 판매되며, 물량이 다 떨어지거나 특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는 구매할 수 없어 희소성이 있습니다.
슈테크는 이런 한정판 제품들만 골라 사들인 뒤, 더 비싼 가격에 되파는 행위를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리셀테크’가 있습니다.

 

슈테크는 용돈벌이

슈테크·리셀테크 등이 인기를 끌면서 리셀 과정을 보조하는 전용 모바일 앱까지 생겼습니다.
이같은 앱들은 신발·브랜드·색깔 사이즈 등을 찾아 구매나 판매를 도와줄 뿐 아니라, 한정판 제품을 발매한 제조사에 ‘정품 인증’까지 받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정판 운동화 구매에 열중하는 Z세대 청년들은 슈테크가 주식·부동산보다 훨씬 ‘건전한’ 투자라고 주장합니다.

슈테크를 통해 용돈벌이를 한다는 고등학생 박모(18) 씨는 “한정판 운동화가 아무리 비싸 봤자 10~40만원 사이라 학생들도 충분히 부담할 수 있다.
또 리셀에 실패한다고 해도 내가 운동화를 가진 셈 치면 되니까 그리 손해 보는 일도 아니다”라며
“실체도 없는 비트코인이나 돈을 잃을 수도 있는 주식, 부동산 투자보다 훨씬 실속 있지 않나”라고 주장했습니다.

 

슈테크에 대한 지적

반면 슈테크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한정판 신발의 가치가 지나치게 상승해, 실제 수요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20대 직장인 최모 씨는 “20만원 짜리 운동화가 리셀 시장에선 300~400만원까지 뛴다.
소위 슈테크하는 사람들은 그런 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사람들”이라며 “진짜로 제품을 원해서가 아니라 돈만 보고 뛰어드는 사람들과 경쟁을 하게 되는 건데,
이렇다 보니 진짜 그 브랜드의 팬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전문가는 슈테크가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해외에서는 이미 리셀, 슈테크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온라인 몰이 출범했고,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이커머스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라며
“슈테크는 브랜드 입장에서 강력한 SNS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기존의 수집욕, 과시욕에 이어 투자 욕구까지 채워주면서 다방면의 만족도를 충족해 주기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슈테크, 왜 하는걸까?

주식·코인보다 안전하고 진입장벽 낮기 때문

스니커테크가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른 재테크 방법보다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오픈런’을 해야 하는 샤테크와 롤테크는 매장 오픈 전부터 몇 시간 동안 줄을 서도 제품을 살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정도로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와 비교했을 때 한정판 운동화는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온라인으로 ‘응모’하는 방식으로 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고 시간과 비용도 아낄 수 있습니다.

시드머니가 크지 않아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입니다.
10만~20만원대에 스니커즈를 구매해 적게는 몇 십만원부터 많게는 몇 천만원대의 차익을 얻을 수 있어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나 주식 대신 스니커테크에 뛰어드는 MZ세대가 많습니다.
20대 직장인 이모씨는 “몇 년 전부터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어 스니커테크를 즐겨 하고 있다”며 “평소에 관심 있었던 브랜드의 운동화를 여러 켤레 구매한 뒤 차익을 남기면 돼서 코인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NFT 기반 리셀 플랫폼도 등장…가품 걸러내 신뢰도 ↑

최근엔 NFT(대체불가능 토큰) 기술을 활용해 운동화의 정품 여부를 판단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셀 플랫폼도 등장했습니다.
기존에 가품 및 위조품 논란과 불투명한 검수 시스템으로 한계를 보였던 스니커즈 리셀에 정품 보장이 더해진 것입니다.
전보다 더 안전하게 스니커테크를 할 수 있어 MZ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는데요. 이는 기존 플랫폼인 네이버의 ‘크림’과 무신사의 ‘솔드아웃’과 차별화 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국내 최초의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인 ‘아웃오브스탁’은 ‘덩크 익스체인지’라는 별도의 플랫폼을 만들어 정품 검사를 진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당 플랫폼에 판매용으로 접수된 각 스니커즈를 검수해 정품 판명이 나면 NFT 코드를 부여해 플랫폼 내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가품 확인 절차부터 신발 상태 점검, 이력 관리 등을 데이터화하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2018년부터 스니커테크를 하고 있다는 대학생 김모씨는 “최근 NFT 기반 리셀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판매자들 사이에선 가품에 의한 사고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 좋다”며
“앞으로 스니커테크가 더 각광받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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