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쉬마크 품은 네이버, 인수의 의미는 무엇일까?
네이버가 4일 미국 패션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인 포쉬마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빅딜’을 통해 북미 커머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합니다.
콘텐츠에 이어 커머스를 양대 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를 16억달러(약 2조3441억원)에 사들인다고 공시했습니다. 네이버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인터넷 기업의 인수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큽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4월 4일입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포쉬마크는 독립된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됩니다.
포쉬마크는 인스타그램과 당근마켓을 결합한 듯한 독특한 형태의 C2C 플랫폼입니다.
당근마켓처럼 지역별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고, 인스타그램처럼 특정 인플루언서나 셀러의 게시물을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볼 수 있습니다.
2011년 설립 이후 8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해 북미 C2C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80%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입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8억달러, 매출은 3억3000만달러 수준입니다.
그동안 네이버는 C2C 플랫폼에 꾸준히 투자했습니다.
한국에선 ‘크림’을 운영 중이고, 일본에선 2020년 12월 빈티지 콘셉트의 전자상거래 커뮤니티 ‘빈티지시티’를 구축했습니다.
유럽에서는 명품 리세일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와 스페인 중고 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투자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C2C 플랫폼은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기술(IT)과 라이브 커머스,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 등과 결합하면서 M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다”며
“아직 글로벌 강자가 없는 C2C 분야는 네이버에도 기회가 있는 만큼 포쉬마크와 손잡고 플랫폼을 정립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간담회에서 “커머스 투자 전략을 고민하던 중 작년 말부터 포쉬마크와 접촉했다”며
“사업 제휴, 검색 고도화 등 협력 논의를 하다가 시장을 제대로 공략해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인수까지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의 한정판 리셀 플랫인 ‘크림’이 대중화의 척도라 불리는 월간순이용자 100만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어 주목됩니다.
최근 2조원 규모의 거액을 들여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한 상황에서, 크림의 대중화로 ‘네이버발 C2C 커머스’가 본격적으로 힘을 받는 모습입니다.
11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크림의 월간순이용자 규모는 94만4000여명으로 어느새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2배 가량 늘어난 것입니다.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사이트로 출발한 크림은 연일 사세를 불리며 이젠 명품과 스트릿웨어, 수집품, 가전제품까지 취급하며 대형 이커머스로 성장했습니다.
덕분에 네이버 크림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7200억원으로 올해 연간 거래액은 1.5조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지난 2분기 기준 크림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0% 늘어난 3500억원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한국 이커머스 거래액이 7.8% 증가한 것에 비춰봤을 때 폭발적 성장입니다.
이에 네이버는 오는 11월부터 판매 수수료를 일부 올리며 수익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는 최근 포쉬마크를 2조원이 넘는 거액을 투입해 인수한 데 이어 최근 크림을 통해 일본 리셀 사업자 ‘소다’에 356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약 15% 투자했습니다.
소다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경쟁업체 ‘모노카부’를 인수, 업계 독보적인 1위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에서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면서 평가받은 소다의 기업가치는 약 380억엔(약 4000억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소다를 통해서 크림은 중국,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소다는 중국 리셀 업체 나이스(nice)와 제휴를 맺는 등 사업을 확장해왔습니다.
또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등 지역에서는 운영하고 있는 리셀 서비스 앱(애플리케이션) 스니커덩크의 서비스 론칭도 준비 중입니다.
무엇보다 네이버는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아시아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입니다.
네이버가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C2C 플랫폼을 한국(크림)·일본(빈티지시티)·유럽(베스티에르)를 넘어 북미대륙(포쉬마크)까지 확장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네이버의 C2C 대중화 전략은 커뮤니티형 커머스로 귀결됩니다.
이를 통해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가 다른 이용자의 아이템을 대신 판매해주거나 다수의 판매자가 모여 라이브쇼를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가 가능합니다.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하며, 그 결과 수익이 만들어지는 등 실질적인 가치 창출로 연결시키는 모델입니다.
이러한 가치사슬(밸류체인)은 네이버가 그동안 ‘스마트스토어’, ‘블로그’, ‘웹툰’ 등 분야를 넘나들며 쌓아온 창작자 중심 생태계와 맞닿은 지점이기도 합니다.
라인을 통해 일본 플랫폼 시장을 정복했듯, 이제 네이버표 C2C로 글로벌 빅테크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겠다는 전략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C2C 서비스는 네이버의 글로벌 인프라와 MZ(밀레니얼+Z세대) 콘텐츠가 결합되며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중”이라며
“대중적 서비스는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와 스마트스토어로 활용하고, 글로벌 버티컬 시장은 C2C로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네이버가 인수한 포쉬마크는 북미 최대의 개인간 거래(C2C) 플랫폼입니다.
미국판 당근마켓이라고 불린 포쉬마크의 사용자 80%가 MZ세대라는 점에서 네이버가 이번 인수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 편중되었던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이 북미시장에 진출하려면 패션과 콘텐츠는 필수이다. 왓패드와 포쉬마크는 네이버의 전략적 포석입니다.
포쉬마크 인수를 기쁘게 전달한 네이버의 경영진과 달리 인수소식이 알려진 당일 네이버 주가는 8%나 하락했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기업을 인수하는데 너무 비싼 금액(16억 달러)인 2조 3441억원이나 투입할 필요가 있냐는 것입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외부경쟁자를 따돌릴 암묵지나 특별한 노하우가 많지 않다는 점 등은 리스크로 손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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