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X세대 :: MZ세대 사로잡은 브랜드

패션 X세대 :: MZ세대 사로잡은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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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패션 브랜드의 부활

1990년대 X세대 사이에서 각광받았던 패션 브랜드들이 화려한 부활을 하고 있습니다.
압구정동 오렌지족으로 대표되는 잘나가는 X세대들이 즐겨 입었던 폴로 랄프로렌,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타미 힐피거, 리(Lee) 등 90년대 패션이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브랜드가 재진출하고 있습니다.

몸매가 드러나는 스키니진과 H라인 스커트, 발목 위로 짧게 기장을 잡은 바지 등 몸에 붙는 패션을 즐겼던 앞선 세대와 달리 느슨한 스트리트 패션과 미국 명문 사립고 스타일인 프레피룩을 추구하는 MZ세대 취향이 90년대 패션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사이 유행한 소위 Y2K 패션이 부활하면서 백화점들은 이들 브랜드 입점에 적극 나서며 20·30대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패션잡지 역시 올봄 주요 패션 키워드로 ‘Y2K’를 꼽으며 다투어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Y2K의 Y는 Year(년), 2K는 1000을 나타내는 kilo(킬로)와 합쳐져 2000년을 의미합니다.
크롭티(배꼽 보이는 짧은 상의), 로우라이즈(골반이 드러날 정도로 내려 입은 하의), 부츠컷(발목 부문에서 넓게 퍼지는 통 넓은 바지), 상·하의 색을 통일한 벨벳 원단 운동복 등이 대표적 Y2K 스타일입니다. 원색, 형광색 등 발랄한 색상과 세기말적인 화려하고 과장된 표현이 특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짧은 영상 앱 ‘틱톡’에서 #Y2Kfashion 해시태그가 3억 회를 넘었습니다.
우리나라 카카오스타일의 쇼핑 앱 지그재그에서도 올해 1~2월 데이터 분석 결과 전년 동기 대비 Y2K 패션 관련 상품 검색량이 61배, 상품 거래액이 18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유행은 돌고 돈다’ 하고 ‘해 아래 새것은 없다’지만, 어떤 매력이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것일까요?

 

국내로 재진출하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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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지난 4일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신규 매장을 냈습니다.
1990년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게스, 리바이스, 캘빈 클라인과 함께 각광받는 청바지 브랜드였던 저버는 IMF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2019년 한국 시장에 재진출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2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재진출 후 첫 오프라인 매장을 낸 이래, 현대백화점 판교점·무역센터점·신촌점, 롯데백화점 동탄점·인천점,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천안점에 잇따라 매장을 냈습니다.

저버보다 앞서 1980~90년대 유행했던 청바지 브랜드 리도 2004년 한국에서 철수했다가 17년 만인 지난해 재진출했습니다.
바지 뒷쪽 허리라인 가죽라벨에 브랜드명을 크게 표기한 카우보이 스타일의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 홍대에 플래그쉽스토어(브랜드를 대표하는 매장)를 열고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연 것은 물론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방송을 통한 상품 판매)를 중심으로도 온라인상에서도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다른 청바지 브랜드 트루릴리전은 2018년 국내에서 철수하고 2020년엔 미국 본사 마저 파산했지만, 지난해 8월 국내 기업이 브랜드를 재출시한 경우입니다.
이들 데님 브랜드는 몸에 달라붙지 않는 평범한 옷으로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MZ세대 취향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프레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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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 랄프로렌과 타미힐피거 등 40·50대들이 어린시절부터 즐겨 입었던 프레피룩 취향의 브랜드들도 MZ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에 ‘폴로 랄프로렌’을 검색하면 34만개의 게시글이 검색될 정도입니다.

최근 1년간 롯데백화점 매출에서 폴로 매출의 절반이 30대 이하 고객에서 나왔습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최근 서울 잠실점에 폴로 임시매장(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윤형진 롯데백화점 맨즈패션부문장은 “폴로는 시대를 초월해 세대를 아우르는 브랜드”라며 “MZ세대 사이에서 두드러지는 뉴트로(신복고)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후드 카디건과 셔츠 등에 화사한 색감을 가미한 프레피룩이 인기를 끌면서 테니스웨어로 잘알려진 라코스테도 전통적인 폴로셔츠에 화사한 색감과 패턴을 더한 폴로 컬렉션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MZ

이밖에 닥터마틴, 버켄스탁 등 1990~2000년대 인기를 끈 신발 브랜드도 재유행하고 있습니다.
버켄스탁을 수입하는 LF는 “최근 3년간 매출이 매년 신장하고 있으며 특히 앞이 막혀 겨울에도 신을 수 있는 ‘보스턴’ 모델은 출시하는 족족 품절될 정도로 큰 인기”라고 말했습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편안하고 꾸미지 않은 듯하면서도 개성이 드러나는 옷차림을 선호하는데 이 스타일이 바로 1990년대 유행한 브랜드들이 전개하는 스타일과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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